부모의 역할은 언제까지인가!
코로나19가 발생할 무렵,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유튜브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그때 우연히 법륜스님의 말씀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 스님께서는 "자식은 스무 살이 되면 반드시 독립시켜야 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하셨다. 결혼과 육아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스님께서 어쩌면 그리도 잘 알고 계시는지 참으로 신기했다. 나와 마인드가 일치하는 사람을 처음 만난 기분이었다. 사실 나는 20대 초반에 결혼하여 세 아이를 낳았고, 20년 넘게 육아에 매진해 왔다. 아이들을 키우며 과연 부모의 역할은 언제까지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깊은 고민 끝에 나만의 기준을 세웠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시기는 딱 스무 살까지라고 말이다. 나는 '20세 경제적 자립, 30세 물리적 독립'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세웠고, 이를 바로 실천에 옮겼다. 그것이 아이와 나, 모두가 각자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녀 20대에 경제적 독립을 시키자
1. 자식을 위해 나의 마음을 다스리자.
부모들은 때때로 착각 속에 살곤 한다. 내 인생조차 온전히 책임지기 버거운 것이 현실인데, 자식의 인생까지 책임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는 먼저 이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내 인생을 충분히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나를 보고 배운 자식의 잠재력을 온전히 믿어주어야 한다. 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아이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갖는 것, 이것이 자녀 독립을 위한 첫 번째 단계이자 실천의 시작이다. 나의 경우,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일 때부터 먼 훗날의 독립을 위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스무 살이 넘으면 너희는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며,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라고 일러주었다.
2. 실천을 위해 미리 예고하고 실행하자.
준비 없는 이별은 상처를 남기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해시키는 과정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기에 가장 교육적이다. 이때 아이들은 아직 미성숙한 단계이므로 감정을 앞세운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핵심은 절대 기분 나쁘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다정한 말투를 유지하되, 자립에 대한 메시지는 흔들림 없이 자주 반복해야 한다. 자녀는 곧 어른이 될 존재이기에, 우리는 그들을 이미 하나의 '어른'으로 대접해 주어야 한다.
나는 첫째부터 막내까지,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날을 기점으로 모든 경제적 지원을 중단했다. 아이들은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나의 말을 반복적으로 들어왔기에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금융 공부의 시작은 돈을 직접 벌어보는 경험에서 나온다. 그동안 부모로부터 당연하게 받아 써온 돈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스무 살이라는 인생의 문턱에서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실천으로 대학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게 했고, 일상의 용돈은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여 벌게 했다. "스무 살은 자기 인생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성인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들려주었다. 물론 부모로서 지켜보는 마음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진정한 독립과 장기적인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심리적 고통은 부모인 내가 기꺼이 감내해야 할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3. 나의 노후에 대해 자식한테 말해주자.
"얘들아,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의 인생에 대해서만 생각해라." 내가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나는 결혼 후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친정과 시댁에 생활비를 보내며 세 아이를 키웠다.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 생각했기에 불만은 없다. 그러나 솔직히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내 아이들에게만큼은 그런 짐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을 스무 살에 독립시켰고, 그 이후부터는 나의 노후 대비를 준비했다. 이것이 결국 아이들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나의 구체적인 노후 설계를 말했고, 실제로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부모가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을 때야 말로 자녀도 스스로 독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한 인간을 독립적인 존재로 키워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사람은 본래 열악한 환경에서도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하는 존재다. 내 아이 또한 그런 강인함을 지닌 인간임을 인정하고 믿어주는 것, 그리고 그 믿음을 위해 부모인 내 마음을 먼저 잘 다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아이들을 스무 살에 경제적으로 독립시켰고, 서른 살이 되기 전 물리적으로 독립시켰다. 특히 막내아이는 미국 주식을 하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물리적 독립에 대한 이야기와 특히, 막내아이의 미국 주식으로 물리적 독립을 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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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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