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4달러에 산 브로드컴, 5년 만에 수익률 370%와 억 단위 자산이 된 비결

 

5년 전 브로드컴을 매입하게  된 이유

 

2020년,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뜻하지 않게 내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유튜브라는 세상을 접했고, 미국 주식 공부도 시작했다. 당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러야 했고, 누군가는 실직의 아픔을 겪던 시기였다.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미주은)' 채널의 운영자분도 그중 한 분이었다고 한다. 나는 그분이 채널을 처음 개설했을 때부터 영상을 시청했는데, 스스로 공부하여 들려주는 깊이 있는 기업 분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가 브로드컴(AVGO)이라는 기업을 처음 알게 된 것도 바로 이 채널 덕분이었다.


 

유튜버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에서 분석까지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의 운영자는 본래 호텔리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운영이 어려워지자, 자신의 투자 경험을 공유하고 부수입을 창출하고자 2020년 6월에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성장주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를 강조해 왔다.
특히 재무제표, 외신 기사, 시장 분석 리포트 등 방대한 자료를 활용해 수십 장의 슬라이드로 구성된 상세한 분석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채널의 큰 장점이었다. 아래 공유하는 영상 또한 5년 전 퀄컴과 브로드컴을 분석해 준 자료이다. 2020년 12월에 올라온 이 영상을 보고, 나 역시 2021년 1월경에 브로드컴을 매입했다.

출처: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자료임

 

 
 
특히, 두 기업의 배당률(Dividends)을 비교해 보면 당시 브로드컴은 3.22%에 달했다. 그때 삼성전자의 배당률이 2%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같은 반도체 섹터이면서, 배당 수익률이 더 높은 미국 기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노후에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에, 배당 성장이 기대되는 브로드컴을 매수하게 되었다.


 

출처:미주은 영상에서 캡처한 자료임

 

 

브로드컴 현재 보유현황

 

직접 분석할 여유가 없더라도 나만의 투자 원칙이 확고하고 좋은 영상을 골라낼 능력만 있다면, 투자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같다.

 

2021년 1월에 44달러 화면임

 

 
브로드컴 1차 매수는 2021년 1월이었으며, 당시 주당 약 44달러의 가격으로 1,000만 원 정도를 매수했다. 그런데 최근 차트를 보니 배당률이 0.08% 수준까지 낮다. 만약 내가 지금 브로드컴을 처음 알게 되었다면, 이렇게 낮은 배당 수익률 때문에 매수를 고민했을 것 같다. 그때 당시  나는 브로드컴을 배당주로 보았기 때문이다.

 

2024년 4월 화면임

 

 
 
브로드컴의 실적과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을 확인하고 2024년에 비중을 더 실었다. 그런데 추가 매수를 하자마자 AI 열풍과 함께 브로드컴이 시장의 중심에 서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수익률은 370%를 기록 중이며, 투자금은 어느새 억 단위가 되었다.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채널을 통해 종목을 처음 접하긴 했지만, 운영자보다 앞서 매수하고 기다린 덕분에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전문가의 분석을 참고하되, 결국 내 의지로 내린 결정이 기회가 되어주었다.
 

마무리

 

유튜브에는 수많은 투자 정보가 넘쳐난다. 2020년 당시 나는 건강 문제로 직접 자료를 찾아 공부하기가 어려웠고, 유튜브 분석 영상에 의존해 공부하던 시기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 깨달은 점은,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물 중 내 투자 철학과 맞는 것을 골라 투자에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다만,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때 즐겨 보던 '미주은' 채널은 이제 보지 않는다. 그 곳은 공격적인 성장주를 지향하고, 나는 안정적인 성장주와 가치주를 투자하게 되면서 투자 성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분석의 퀄리티 면에서는 여전히 훌륭한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종목 추천이나 유튜버 홍보가 아닌, 그저 나의 투자 여정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쓴 글이다.


끝.